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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Diner/Column Table

Samir Nasri Saga 약 18개월간의 추적과 결론.

by A.sleven 201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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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미르 나스리 사가의 시작은 09/10 시즌 후반기부터 시작된다.  당시 아스날은 내부 방침을 정하고 계약 기간이 2~3년정도 남은 핵심선수들과 재계약을 추진했는데 나스리도 그 대상이었다.

 조사한바에 따르면 양측의 첫 대면에서 나스리측은, 아스날측에 아직 이르다. 일단 다음시즌이 시작하고 다시 논의 하자고 요청 아스날은 이 요청을 받아들인다.

 여기서 주목할점은 나스리측이 이적 논의를 미루자고 한 이유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주급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그리고 이후 아스날의 성적을 가늠해서 이적을 할지 안할지 결정하기위해서 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즌이 시작되고 나스리는 초반에 살짝 부진하는가 싶더니 이내 전반기 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이기에 이른다.

 특히 이 활약은 세스크 없이 이룬 활약이라 그에 대한 지지가 날로 높아졌다.
아스날과 나스리측이 이적협상을 위해 다시 만난 시기는 10월 경, 즉 나스리가 터지기 시작할때 즈음이다. 

 여기서 나스리측은 첫번째 메인 카드를 꺼낸다. 바로 세스크와 같은 최고 주급대우.(액수로는 종전에 받던 금액의 거의 1.5배 이상인 11~12만사이)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게 `최대선`이 아니라 `최저선`이라는 사실이다. 이제안을 들은 아스날은 당연히 난색을 표했고, 그렇게 협상은 재차 결렬,

 그 후도 거의 매달 양측이 접촉했으나, 나스리쪽에서는 원론을 굽히지 않아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 1월을 기점으로 나스리의 폼은 전반기의 그 선수가 맞냐는듯 엄청난 퇴보를 거듭했고 최악의 폼을 후반기 내내 보여줬다.


 조금 묘하지 않은가? 협상이 결렬되기 시작한 때와, 나스리의 폼이 바닥으로 향하던 때와 상당히 일치한다. 

 여하튼 아스날은 나스리측과의 12월 1월 2월 3월 세번의 협상에서 모두 퇴짜를 맞았다. 그리고 시즌이 최종으로 향해가는 4월이 되면서, 드디어 나스리쪽에서 두번째 메인 카드를 꺼낸다.

 바로 `이적결심` 표면적인 이유는 주급협상의 차이가 도저히 좁혀지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이후 나스리측의 행보를 보면 이는 거짓말임이 드러난다.

 시즌이 끝나고 어떻게든 이탈자를 막기 위하기 노력했던 아스날은 5월말 나스리측의 조건을 받아들여, 주급 10~11만 사이의 조건을 제시 했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여기서 나스측이 아스날의 제의를 받아들인게 아니라, 주급뿐만 아니라 모든 대우 자체를(아마 보너스와 기타 다른 것들로 추측된다.) 세스크 급으로 해달라고 요청하며, 아스날의 제의를 거절한다.

 뿐만아니라 이 시기에 나스리 측은 스콜스의 대체를 구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실바밖에 없는 공격형미드필더를 보강하려는 맨시티와 연결되기까지 시작한다.

 그리고 6월달이 되자마자 나스리측은 맨시티측과 접촉을 통해 상당한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12/13시즌에 프리로 이적할 경우에는 15만의 주급과 막대한 계약금(4~6m으로 추정)을 받거나 11/12시즌에 이적할 경우에는 주급 13~14만의 계약을 맺는 것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자마자, 만시니가 나스리영입에 대해서 언론에 표출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해 아르센 벵거는 (만시니의 발언이 그리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음에도) 이례적으로 굉장히 강력하게 비판하여 만시니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대망의 프리시즌 투어직전 나스리와 아르센 벵거(아스날)는 개인면담을 통해 최종 입장을 확인 하는데,  (내용을 정확하게 알수는 없으나, 이 면담에서 나스리는 이적 요청을, 벵거는 프리로 나가기 전까지는 못보내준다는 입장을 표명을 한것으로 전해진다.)

 면담후 떠난 극동 투어에서 나스리는 트레이닝외에 모든 공식행사 자체를 보이콧 했으며, 개인행동을 했다고 알려진것을 볼대, 투어전에 가진 면담에서 양측은 완전히 갈라선것으로 판단된다.
이후 프리시즌이 끝나고 시즌이 시작한 지금까지도, 여전히 아르센 벵거는 나스리를 남기려고한다. 이유는 단하나 바로 세스크와 에부에를 제외한(이둘은 이미 나가는게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였으므로) 다른 이탈자들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말이다.


 정리하자면, 나스리측은 재계약 할 마음이 있긴 있었다. 그게 단지 구단에 대한 존중과 충성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단, 본인의 트로피에 대한 열망에서 기인한 것이었긴 하지만 말이다.

 문제는 협상과정을 죽 살펴보면 애시당초 나스리측은 단순하게 아스날을 간본 것에 불과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스리측이 이적을 결심한뒤로는 협상에 임하는데에 있어, 구단에 대한 존중적인 태도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맨체스터 시티가 이적 협상에 끼어든 초반에는 나스리측이 맨시티 를 등에 업고 아스날을 상대로 장난질 한다는 이야기까지 심심찮게 들렸을 정도니 말이다.

 맨체스터시티가 될지 어느구단이 될지는 알수 없지만, 나스리는 분명 아스날을 떠날 것이다.
아니 떠나야만한다. 지난 18개월동안 나스리측은 아스날과의 관계에서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혀왔다. 또한 본인의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구단에 대한 존중심조차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선수는 잔류해도 계속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보이기 때문이다.

 나스리의 이적상황을 정리하면서, 계속 생각나는 선수가 한명있다. 바로 세스크 파브레가스, 비록 진심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전소속팀에게 최대한의 존중을 보이려고 노력했으며, 행동하려고했다.


 이상한 혹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이상 선수가 다른구단으로의 이적결심을 하건 안하건 사실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소속되어있는 그 순간까지는 비록 가식이든 뭐든간에 소속팀에 대한 존중은 필수가 아닌가 싶다.

고용인 피고용인 이기 이 전에, 그래도 함께 있는 동안에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갔던 동료였으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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