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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Diner/Column Table

FFP룰과 아스날의 재무상황에 대한 걱정.

by A.sleven 201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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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시즌 말 아스날은  다음 시즌 시즌티켓의 가격을 이번시즌보다 6.5% 인상한다고 발표 했다. 상승가격은 종전의 5200파운드에서 5540파운드로(주. 박스석 기준) 약 340파운드 인상된 가격, 이는 에미레이츠 개장 이후 정확하게는 지난 몇 시즌동안 동결해왔던 (물가 상승과 세금등의 기타 비용이 인상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06/07시즌 이후 최초의 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인상금액의 폭이나, 인상 자체에 대한 결정이 딱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타이밍이 문제였다. 이 발표가 나왔을 당시 아스날의 상황은 구너라면 누구나 잘알듯, 칼링컵 결승에서의 패배를 시작으로 최악의 후반기시즌을 보내고 있는 때였다. 당연히 이 발표가 나온 직 후 아스날 티켓홀더들 사이에서는 강한 불만이 나오기 시작하여 보드진을 당황케 하였다.

 

 특히나 이런한 불만들이 나오는 근본적인 원인은 이미 아스날의 티켓값이  UK뿐만아니라 유럽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함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거두는 성적이 팬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매번 시즌후반기에  리그를 포함한 모든 타이틀레이스에서 한번에 탈락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데 따르는 실망감과 불만의 축적이 주요한 원인이었다.


 이 문제는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팬들이 구단을 비판하게되는 요인중 하나로 작용하고있는데, 사실 지금 이러한 티켓 인상이나 구단의 성적에 대한 불만 이것은 앞으로 닥칠 위험에 비하면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아스날의 진짜 심각한 문제는 바로 FFP룰 시행으로인한, 타격과 해를 거듭할 수록 악화되는 수익구조이다.


 유럽구단들중 가장 건전한 재무구조를 가진 구단이라는 타이틀을 가진것을 생각하면 필자의 이야기는 다소 생소 할 수도있는데, 아마 이어질 이야기들을 듣고나면 이러한 생각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반기 재무재표에서 아스날은 6m의 적자를 기록했다. 반기재무재표라서, 시즌후에 얻게되는 수익들이 [ex)리그 상금&중계권료등] 불포함 이라지만, 이미 많은 구너들이 생각하는 “하이버리스퀘어 보너스”는 지난 6시즌동안의 무관으로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아스날의 재무건전성은 분명 유럽에서 탑클래스에 위치할만큼 건전하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재무구조와 이러한 재무건전성을 어떻게 유지 해왔느냐이다.


 아스날의 재무구조는 현재 풋볼클럽이라고 하기엔 구조의 불균형이 다소 있는 상태이다. 풋볼클럽이라면 기본적으로 축구 내적으로 인한 수입이 재무구조의 주요 %를 차지 해야하는데, 이러한 %가 05/06이후 시즌을 거듭할수록 저하된 성적과 맞물려 계속 하강중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풋볼클럽으로써 가장 중요한 축구로 인한 수익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 점차 하강하고 있다라는 바꿔말하면 풋볼클럽으로써 가져야할 가장 기본적인 것을 희생해가면서 재무구조를 유지해왔다라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에 다가서고있는 것이다.
 

 이 문제가 왜 심각하느냐, 2012시즌부터 유럽에선 FFP룰이 시행된다. 흔히 말해 FFP룰이라고 불리우는 그것이다.클럽이 축구로 1년간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당클럽의 1년예산(주로 이적자금과 주급,운영비)을 책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아무리 부동산 개발을 해서 재정을 확충해봐야, 저 룰이 시행되면, 현재 아스날의 운영에 도움이 거의 안된다는 것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FFP룰이 시행되면, 클럽은 축구와 직접적인 연결로 벌어들이는 수익에 이전보다 훨씬 더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아스날은, 저 부분에서 라이벌들에게 뒤쳐지고있다. 아니 지난 6시즌동안 재무건전성이라는 목적을 위해 균형을 무시한채 희생해왔다라고 볼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왜 그러한 막대한 부채와 이자를 감당하면서 스쿼드를 보강하고 시즌을 꾸릴 수 있었을까? 간단하다, 그들은 투자한만큼 성적으로 투자한 금액 이상으로 수익을 내왔다.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이러한 운영방식은 결코 정상적인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아스날의 방식 역시 절대 정상적인 방식은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위험부담을 극대화 하는 외줄타기식 운영을 하고 있다면, 아스날은 위험부담은 최소화 하는 안전제일식 운영을 하고있는 것이다.문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건 아스날이건 둘다 너무 극단적이게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것이다.
 

 결론을 맺자면, 아스날이 새구장을 건설하면서 부담했던 막대한 부채는 부동산개발로 충당하여 상당부분 변제 한상태이다. 그러면 당연히 이 후 들어오는 현금은 클럽운영에 상당부분 할애되어야 함
에도 불구하고, 그 현금이 은행에 `방치` 되어있다.
 

 아스날은 은행이 아니라 풋볼클럽이다. 팬들을 위해서 아니 구단의 명예, 구단의 성적, 구단미래를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때가 바로 지금이다.


 위험부담이 없는 발전이란 없다. 그런데 지금의 아스날은 위험 부담을 꺼려하고있다.
이런상황에서 어떻게 클럽이 발전할 수 있겠는가? 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듯이, 아스날은 지금이라도 위험부담을 감수하며 과감한 투자를 해야만 하지 않나 싶다.
그렇지 못하다면, 나중에는 결국 지금 이렇게 힘들게 쌓아 올린것 마저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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