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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Diner/Column Table

박주영이 리그데뷔를 못하는 이유, 그리고 그의 미래.

by A.sleven 201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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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들어 프리미어리그를 시청하는 국내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당연히 박주영의 선발 출전 여부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이 무색하게 박주영은 아스날 소속으로 칼링컵 3경기와 챔피언스리그 1경기 출장이 전부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리그경기 에서는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왜? 도대체 왜? 박주영은 리그경기에 출전을 못하는 것일까?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
 


 
1. 훈련에서의 부진한 모습.


 이미 국내 모 언론의 기사를 통해서 알려진 내용이긴 하지만, 박주영은 현재 아스날의 훈련에서 매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리저브팀 코치인 닐 반필드의 말대로 경기중의 소극적인 움직임과 좋지 못한 폼이 박주영의 콜업에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박주영은  리저브 경기에서 조차 기회를 잡은 것이 최근 2경기가 전부인 데다가, 심지어 리저브 붙박이 공격수인 Sanchez Watt 과 비교해도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더 직설적으로 표현을 하자면 현재 박주영은 리저브의 어린 공격수 조차 넘어서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인 것이다. 
(와트가 셰필드 UTD로 임대간 후에야 박주영은 리저브경기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사실 반필드가 언급한 어려움들은 리그를 옮긴 선수들이라면 전혀 다른 리그 환경에 적응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일반적인 어려움 들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이러한 이유만을 가지고는 사실 박주영이 리그경기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하는 것을 완전히 납득시키기엔 다소 미약하다. 사실 박주영이 리그경기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는 위에 언급된 이유가 아닌 다음과 같은 다른 이유(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가 있다.
 

 2. 팀 그리고 동료들과 전혀 융합되지 못한 박주영.


 다소 의외의 이유 혹은 말도 안되는 이유라고 생각 할 수 도 있지만, 필자가 현지에 있으면서 여러 소스를 통해 알아본 결과 박주영이 리그경기에서 단 1분도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지금 말하고자 하는 이유가 결정적이라고 판단이 된다.

 먼저 박주영은 아스날이 현재 사용하는 전술에서 요구되는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스날의 전술에서 3톱은 효율적인 움직임 보다도 3톱의 왕성한 무브먼트를 통한 스위칭을 통해 상대 수비의 균열을 내는 방식을 주 공격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제르비뉴 테오 월콧 로빈 반페르시와 비교하면, 박주영은 이러한 부분에서 상당히 미흡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더해 박주영의 경우 리그가 이미 후반기를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퍼스트팀 선수들은 물론 리저브 선수들과의 호흡도 굉장히 맞지 않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즉 선수단과 융합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말이다.

 훈련 사진들에서 보여지는 것과 달리 박주영은 같이 어울리는 선수들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반면에 같은 아시아 선수는 미야이치의 경우 이미 퍼스트팀의 몇몇선수들과 리저브 선수들과 상당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박주영과 비슷한 폼을 보여주는 마루앙 샤막이 리그에서 출전하는 것은 충분히 납득이 간다. 왜냐, 마루앙 샤막은 적어도 선수단과는 융합이 어느정도 된 선수 이기 때문이다.


 3. 상대적으로 낮은 팀내 위상.

 사실 박주영은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아스날의 유니폼대신 릴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당초 아스날은 박주영을 영입 레이더망에 올려 놓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팀내 No 3. 포워드인 벤트너의 이탈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조엘캠밸의 비자 발급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엘캠밸이 결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면서 당초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게 되었고 이로인해 그 차선책으로 박주영의 영입을 선택한 것이다. 즉 박주영은 애시당초 영입 단계에서 부터 많은 출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는데, 여기에 앞서 언급한 두가지 문제가 겹치면서 박주영의 리그출장에 대해서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히게 된 것이다.
 

 그러면 과연 앞으로 박주영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사실 이 물음에 대한 대답 역시 긍정적이지는 못하다.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아스날은 마루앙 샤막과 제르비뉴의 네이션스컵 차출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박주영을 사용하는 대신 팀의 레전드인 티에리 앙리의 단기임대라는 방안을 선택하였고, 티에리 앙리는 아스날에서의 복귀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이러한 선택이 적절한 선택이었음을 입증 하고 있다.

 즉 이대로 간다면 박주영은 자칫 과거에 아스날에 몸담았었던 이나모토와 마찬가지로 마켓팅용 선수(실제로 이나모토가 마켓팅용 선수는 아니었다.)라는 비아냥을 받는 선수로 전락할 가능성이 현재로써는 매우 높아 보인다.

 결국 현 상황을 타개 하기 위해서는 감독도 코치도 그 누구도 아닌 박주영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보여진다. 필자 역시 아스날의 서포터 이전에 같은 국적을 가진 사람으로써 박주영이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만큼 후반기에는 박주영이 이러한 어려움들을 잘 극복 해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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