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아스날은 놀라운 계약을 체결했다.
바로 베컴의 자녀들 트리오인 브루클린, 로미오, 크루즈 베컴중 가장 촉망받는 재능으로 꼽히는 브루클린 베컴과 정식 계약을 맺기로 한 것이다.
베컴이 아스날과 프리시즌에 자주 훈련 하던 것과 브루클린이 알아주는(?)구너인 덕분에, 브루클린은 다소 쉽게, 2014시즌 아스날 아카데미에 합류 했었다.
하지만, 여느 스타플레이어들의 2세와 다르게 브루클린은 아카데미에 합류하자마자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1년만에, U-18팀 승격이라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보여줬다.(이 기록은 필자가 기억하는한, 헤일엔드 아카데미 합류 기간 대비 최단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브루클린이 아직 넘지 못한 선수가 있으니, 바로 동 포지션의 Nathan Tella, 브루클린보다 3개월 정도 먼저 승격 된 선수로, 9세팀 합류때부터 이미, 될성부를 떡잎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고속성장, u-15 팀 합류 7개월만에 승격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15세팀 합류 기준으로는 브루클린보다 3개월 정도 빠르지만, 아카데미 합류 기준으로 하면, 역시 브루클린이 탑 레코드이다.)
재미난점은 이 두 선수 뿐만아니라, 전임자인 테리버튼시절부터 지금까지 아스날 아카데미에서는 좌우 가리지 않고 사이드포지션에서 소위말해 "재능"인 선수들이 계속 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벵거 체제하에서, 아스날 유스 아카데미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공격형 미드필더 천국", 정확하게는 중앙 미드필더 천국 이었다.
개중 가장 성공한 세스크 파브레가스, 뿐만아니라 리저브 지단 나세르 바라지테, 제라드의 후계라던 란스버리뿐만아니라 아네케, 잭윌셔 등등 수많은 중앙 미드필더 재능들이 있었었다.
헌데 앞서 말한 것처럼, 이러한 트렌드가 아카데미 팀의 전술적 지향점이 볼컨트롤을 통한 점유율 축구에서, 빠른 스피드를 기반으로 하는 카운터 어택으로 바뀌면서, 덩달아 유소년 선수의 트렌드도 중앙에서 사이드 자원으로 바뀌었다.
그 첫 시발점이 바로 존토랄과 헥터 벨레린의 상반된 행보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동시에 영입된 이 듀오는 첫 두시즌만하더라도, 존 토랄이 좀 더 좋은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좀 더 많은 기회를 부여 받았었다.
하지만, 트렌드가 바뀌면서 입지가 급변하고 결국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고속 성장을 이룬 벨레린은 프리미어리거의 기로에 접어들었다.
이뿐만 아니라, Savvas Mourgos, Kalyen Hinds, Brooklyn Beckham, Nathan Tella 등 현재 아카데미에서 촉망받는 선수들이 전부 사이드 자원이고, 기존의 재능이라고 평가받던 Chris Willock, Stephy Mavididi 역시 보직 변경 혹을 플레이 스타일 변화를 시도 하고 있는 상태이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 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벵거의 최신 전술 지향점은 퍼스트 팀에서 나오기 이전에, 가장 먼저 실현 되는 곳이 바로 아스날 아카데미이다.
그만큼 아스날 아카데미는 선수층만 아카데미 일뿐이지 말그대로 퍼스트팀의 최신 전술트렌드를 시험하는 곳이기도 하다.(그렇기 때문에 아스날 u-18팀의 시즌 성적과 경기력이 꾸준함이 없다....)
안드리스 욘커와 프란스 드캇이 부임한 이래로 아스날 아카데미의 전술 트렌드는 기존의 바르셀로나 혹은 독일의 게겐프레싱에 촛점을 맞췄던 것에서, 다소 급진적인 변화라고 할만큼 전방위적으로 리빌딩을 단행 하고 있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아카데미의 현재 전술적 촛점은 빠른 스피드를 통한 카운터 어택,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공/수 전환의 속도를 극대화하는 것을 추구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점점 퍼스트팀에서도 이러한 전술적 지향점 변화가 감지 되고 있는 것을 감안 한다면, 아스날 아카데미의 이러한 변화들은 상당히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있고, 더 나아가 벵거의 현재 전술적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장 잘 알고 싶다면, 아스날 아카데미에 집중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Copyright ⓒ by Sleven and http://ashburton.co.kr and http://inoubliable.tistory.com/
'Football Diner > Column Tab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스날 아카데미 시스템의 시작 Hale End Academy(2부) (2) | 2021.11.01 |
---|---|
아스날 아카데미 시스템의 시작 Hale End Academy(1부) (0) | 2021.10.18 |
벵거차일드의 몰락과 벵거. (0) | 2015.03.19 |
올리비에 지루의 문제점에 관하여. (0) | 2014.03.02 |
아스날의 차기 감독은 독일에서?? (0) | 2014.01.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