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부에서는 "Hale End Academy"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는 글이었습니다.
이번 파트에서는 벵거 - 에메리 - 미켈에 이르는동안 변화해온 "Hale End Academy"
에 대해서 다루고자합니다
페어 메르테자커의 Hale End Academy.
메르테자커 부임 이전의 아스날 유소년 시스템은, 사실 여타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다를 것 없는 시스템 이었다.
U-18세 팀에서 1차로 정식 유소년 계약을 체결하여 선수단을 꾸리고,
이들중 눈에 띄는 선수들은 스콜라쉽계약을 통해 타팀으로의 유출을 막는 한편,
리저브팀과 트레이닝 교류등을 통해 프로 선계약을 할만한 선수들을 추려낸다.
여기서 추려진 선수들이 리저브에 합류하는 한편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하여,
성인팀에 합류할 재능인지 확인하고
트레닝과 임대 등을 통한 성인무대 경험을 쌓게 하여, 키워내는 방식이다.
이러한 시스템 하에서, 아스날의 유소년 선수의 트레이닝과, 스콜라쉽-프로선계약, 승급등은 전적으로
유소년 코칭스태프의 권한이었고, 다만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팀들과 다른점은,
이러한 프로세스에 아르센 벵거와 리암 브래디가 깊숙히 관여 해왔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변화 와 개혁의 의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안드리스 욘커의 영입을 통해 유소년 총책임자(쉽게말해 수석유소년육성가)직책과 부서를 신설하였으나,
여전히 모든 결정의 대부분은 아르센 벵거를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고,
아이반 가지디스 취임 이 후, 도르트문트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스벤 미슬린타트와 마르셀 루카센을 영입하여,
직책의 권한과 부서를 확대 하였으나, 이번에는 오히려 너무 커진 권한과 부서역할이,
기존 퍼스트팀 스태프들과 마찰이 일어나고, 아카데미 코칭스태프와도 큰 이견을 보이며,
결국 미슬린타트가 사임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근 3~5년간 시도해왔던,
아스날 아카데미의 개혁이 실패하고 오히려 암흑기를 초래하였다.
하지만, 앞선 실패 사례들을 바탕으로, 선수시절 이미 클럽에서 존중 받았고,
은퇴이후 코칭스태프로써도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던 페어 메르테자커가,
시스템 개혁에 보드진에 준하는 전권을 이어받고 시스템 개혁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었던
아르센 벵거도 퇴임하면서, 개혁의 걸림돌은 없었다.
에메리 시절에는 기존시스템을 크게 바꾸는 작업보단, 먼저 기존 자원들에 대한 정립과 유소년 선수 선별방식,
트레이닝 방식을 코칭스태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데이터팀과, 스포츠 사이언스팀의 분석을 통해 체계적이고,
세분화 되게 육성 하는 한편,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테이터를 디지털화 하여,
구단에 데이터를 축적시키는 작업을 먼저 단행 하였다.
이러한 작업이 마무리된 이 후, 에두 부임에 맞추어, 에메리 체제에 맞추어 시스템을 완전히 재편하려 하였으나,
우리가 잘 아는대로 에메리 체제는 2년차에 완전히 무너지고, 에두 - 아르테타 라는 신체제를 맞이하면서,
시스템 개혁에 다소 이전의 실패 사례와 같은 결말을 맞이하는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아르테타가 정식 부임한 20/21시즌 우려와 다르게 에두는 스카우트팀부터 프리미어리그내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강력한 개혁을 밀어 붙이는 한편, 페어에게도 역시 힘을 실어주어,
개혁을 그대로 진행 할 수 있게 하였다.
그 결과 20/21시즌부터 아스날 아카데미는 외관 상으로는 여전히 리저브-아카데미 라는 틀이 존재하지만,
선수 트레이닝 방식 부터 선수 관리, 선수 선별, 심지어 선수의 프로계약, 임대이적에 관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부분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의 범위내에서,
아르테타-에두의 구상을 리저브를 포함한 아카데미에서, 밑바닥부터 실행하는 구조로 변화 하였다.
간단히 말하면, 세부적인 트레이닝 방식이야, 연령대에 맞게 조절이 되지만,
기본적으로 퍼스트팀-리저브팀-아카데미팀(U-18) 이 세 파트가 큰 틀에서 거의 동일한 세션과
동일한 시스템하에 운영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에두가 스카우팅팀과 데이어팀을 통폐합을 통해 강력한 개혁을 이루었던 것 처럼,
페어 메르테자커 역시 Hale And Academy 산하 산재해있는 연령대별 팀을 통합하는 한편,
코칭스태프 자율에 맡겼던 선수 트레이닝과 선별을 각 연령대별 스태프 책임자(퍼스트/리저브/아카데미 감독)들과,
에두 휘하 스태프들, 그리고 페어의 육성팀에서 관리하면서, 하나의 거대한 육성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즉 아직 정식 아스날 구성원이라고 보기 힘든 15세 이하 Hale And Academy 에서부터,
아스날의 아이덴티티가 심어지게되고, 퍼스트팀과 동일한 지향성을 가진 선수 트레이닝과
선수 선별 과정을 거지게 되는 것이다.
비록 사카와 에밀 스미스 로우는 이러한 시스템의 첫 결과물은 아니지만,
이러한 개혁 와중에 기회를 부여받고,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낙점 받은 선수들이고,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구단은 에밀 스미스 로우의 재계약을 시작으로
"Made in Hale End Academy." 거대한 시스템의 출발을 선언한 것이라고 봐야한다.
시스템의 진정한 첫 결과물은 현재 아스날에서 가장 주목받는 어린 선수들인
사카와 로우, 파티노와 같은 선수들이 아니다.
그보다 더 연령이 낮은 05~06년생을 포함한 이 후 세대 부터가
"Made in Hale End Academy."의 진정한 결실이 될 것이고,
우리는 이 결실을 통해 어떤 선수들이 나오게 될지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품고 지켜봐야할 것이다.
이러한 개혁은 벵거가 아스날의 첫 부임 이 후 개혁을 한 것들이 적어도 2~3년이 지난 후에,
그리고 더나아가 그보다 시간이 좀 더 흐른 후 "무패 우승"이라는 업적으로 결실이 맺어진 것 처럼,
지금 당장은 "Made in Hale End Academy"의 결과를 어느 누구도 쉽게 장담 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아스날은 유럽에서 내노라하는 유소년 육성 명문 구단으로, 진짜 인정받는 개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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