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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에서 주전경쟁이 불가피한 박주영과 마루앙 샤막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캡틴이자, 지난시즌 모나코의 에이스이자 전부였던 박주영이 아스날에 입단하게 되었다. 아스날에서의 박주영의 전망을 이야기 하기에 앞서, 먼저 필자는 박주영의 아스날 입단이 미칠 영향보다, 먼저 다분히 불미스러웠던, 그의 이적 과정에대해서 짚고 넘어가고자한다.
박주영은 애당초 릴과 계약이 완료 `직전`에 있던 선수였다. 박주영이 릴과 계약을 확정지은때는 8월 24일에서 25일 사이이다. 통상적으로 계약이 확정되면 바로 메디컬을 하기 마련이지만, 무슨이유(이는 나중에 아스날의 하이잭으로 드러난다.)에서 인지 메디컬을 미루자고 통보한다. 그리고 그 사이 박주영측 에이전트는 아스날의 접촉을 감지하고 바로 물밑 접촉을 통해 초스피드로 계약을 마무리짓고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한다.
계약이 얼마나 초스피드였냐면, 아스날이 공식적으로 모나코에 박주영 영입의사를 타진한것은 현지시각기준으로 25일 목요일 저녁, 그리고 26일 금요일 아침에 오퍼 후, 바로 박주영측과 접촉, 세부조율 및 메디컬을 위해 박주영측 바로 런던행 기차에 몸을 싣게되는 24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이루어진 딜이다.
문제는 바로 이 계약과정에서 나오게 된다. 사실 프로 선수이적에 있어서 더나은 계약을 찾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근데 이번엔 확실히 잘못된 것이 있다. 박주영측이 아스날과의 계약에 신신경쓴 나머지 릴과의 계약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릴은 박주영이 자신들과의 계약을 뒤집고 아스날행을 결정한것을 박주영 본인에게 먼저 들은것이 아닌, 모나코 구단측을 통해 먼저 듣고 나서야 박주영이 자신들과의 계약을 뒤집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알게된 박주영측은 뒤늦게 릴측에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연락을 하지만, 이미 릴의 감정은 상할대로 상한 상태였다.
릴의 회장은 이례적으로 FT1이라는 프랑스 공영티비에 나와 박주영의 이러한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까지했다. 그만큼 박주영의 이번 행동은 잘못된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 적어도 박주영이 릴과의 계약을 뒤집을 생각이었다면, 아스날과 계약하기로한 그 시점에서, 릴에게 통보를 했었어야 했다. 아스날과 계약에 집중하느라 미처 말을 못했다? 이것은 아마추어적인 변명에 불과하다, 프로라면 적어도 계약에 있어서만큼은 맺고끝냄을 철저히 해야한다.
이번 박주영의 이적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인 것이다. 여하튼 아마 박주영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럽에서의 그의 이미지에 어느정도 타격이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어쩌면 향후 군입대 문제 때문에 이번 이적이 유럽에서 뛰는 마지막 무대이기 때문에 그가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일이라는 것은 모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박주영의 아스날 입단 이후 미칠 영향과 그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다.
일단 박주영은 당초 영입예정인 선수는 아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포워드진에서 샤막의 경쟁자겸 벤트너 대체자원으로 예정되 었던 선수는 조엘 캠벨 이었다. 즉 박주영은 어디까지나 캠벨 영입이 불발 혹은 문제가 생겼을때 고려되는 차선책의 제일 첫머리에 올라있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조엘 캠벨이 워크퍼밋 발급이 거부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마자(25일) 아스날은 급하게 박주영영입 전선에 뛰어들게 되었고 그뒤 진행은 우리가 아는대로 진행 되었다. 여하튼 박주영은 기본적으로 샤막과 함께 아스날에서 no.2를 경쟁하는 no.3 스트라이커에서 시작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스날에서의 박주영의 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기존 아스날에 있는 자원중 박주영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마루앙 샤막의 위상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시즌 전반기 반짝한뒤로 시즌내내 아스날의 전술에서 헛돌기 바빳던 샤막인데다가 겨울에 터진 사생활 문제를 필두로 계속 그의 피치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이 오가는 상태, 즉 no.2로써의 위상이 그리 단단하지 않는 편에 속한다.
실제로 박주영의 영입이 확정된 이후 아스날 팬들사이에선 박주영이 리그적응만 무난하게 한다면, 샤막을 제치고 no.2가 될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꽤나 보이는편이다. 게다가 아스날에서 전술활용가치만 놓고 본다면, 샤막보다 그 가치가 높은게 박주영인것도 어느정도 사실이다.
박주영이 샤막과 비교해서 비해서 뒤지는 것은 강력한 제공권 정도, 사실 샤막 역시 EPL에서는 부적응 여파인지는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지만, 그의 장점이라는 제공권 역시 눈에 띄지 못했다. 게다가 아스날의 전술이 포워드에게 제공권보단, 볼다루는 기술을 더 요구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박주영이 샤막과 비교해서 우위를 점하는 부분은 상당히 많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아스날은 현재 플레이 메이킹이 어느정도 가능한 자원이 절실한 상태인데, 모나코에서 보여준 박주영의 모습은 이러한 부분도 어느 정도 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부분 역시 박주영으로써는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특히나, 리게앙에서 보여준 박주영의 "오프더볼 무브먼트"를 감안한다면, 그의 오프더볼 무브먼트는 적어도 샤막 보다 나으며, 아스날에서도 수준급 무브먼트를 보유한 선수범주에 속한다.
(이는 그만큼 아스날 선수들중 무브먼트가 좋은선수들이 많지 않다는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스날에서 박주영의 미래는 상당히 긍적적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가 "잉글랜드 무대에 대한 적응을 잘해냈을때" 전제 조건이 선행 되었을때의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박주영은 병역문제 때문에, 아스날과의 계약이 선수생활의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매우크다. 그가 릴과의 계약성사 직전에서 뒤집어 엎고 빅리그를 선택한것 역시 이번이 본인의 선수생활의 마지막이자 최후의 빅리그 무대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수 스스로도 잉글랜드 무대에 대한 집념과 열정이 남다르고 아스날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크다.
박주영의 아스날과 잉글랜드 무대에서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 필자가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아스날의 현상황 그의 능력 보다도, 바로 이점을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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